의심이 많을 수록, 확신은 더욱 깊어집니다.
Q. 사순절이 무엇이며, 어떻게 보내야 할까?에 대한 기호현 목사님의 답변
샬롬!
"늘 말씀보고 기도하면서 사순절에 맞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말씀으로 나아가면 되는건지, 특별히 생각해야하는부분과 기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건지"라는 내용을 보고 사순절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대한 두가지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1. 예배, 말씀, 기도
왕도는 없습니다. 편법도 없고 지름길도 없습니다. 그저 묵묵히 예배, 말씀, 기도에 충실해야 합니다. 갈증이 날 때 음료수를 먹을 수도 있고, 과일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물을 마셔야만 합니다.
예배, 말씀, 기도가 바로 그런 것입니다. 묵묵히 꾸준하게 평생 바뀌지 않는 예배와 말씀과 기도의 습관을 이번 40일 동안 몸에 새겨넣는다고 생각하면서 훈련해보세요.
2. 특별히 생각해야 할 부분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특별한 십자가를 주셨습니다. 손가락에 동글동글한 지문이 비슷하면서도 나만의 특별함을 갖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남들과 비슷한 어떤 사명이 주어지지만, 그 안에서 나에게만 요구되는 특별한 하나님께서 주신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주님을 깊이 생각하면서 깨닫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깨달은 다음 그 십자가를 지고 살아내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를 통해 이번 사순절에 주님과 친밀하게 동행하는 구독자분들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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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 크뷰남 ep.8
2월 23일| 현대판 '의심많은도마' 반골청년의 솔직 인터뷰
3월 2일| 크뷰남 ep.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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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에 발송된 '의심많은 도마', 반골 청년의 솔직 인터뷰 1탄에 이은
2회차(마무리) 인터뷰,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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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Q. 처음 교회에 나온 새신자나 하나님을 모르지만, 본인과 비슷한 성향인 사람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 : 그 사람이 어떤 걸 고민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제가 어느 정도 고민을 해봤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만의 결론을 조금이나마 내린 부분이면 “나도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이런 식으로 생각했었어“, ”그렇게 고민하는 게 내가 봤을 때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 좋은것 같아“
“맹목적으로 믿는 신앙에 대해서는 정말로 별로라고 생각해 그게 뭐 사이비랑 다를 게 뭐야? 그렇잖아“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그 사람이 ‘나는 왜 믿음이 약하지’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방향이라면 그게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하는게 정상이고 당연한거라고 말해주고, 만약 그런 부분에 대해 결론 지은게 있으면 잘 다듬어서 얘기 해줄 것 같아요. 최대한 도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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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안믿는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 기독교에 대해 갖고 있는 의문이 신은 선하다면서 안좋은 일들은 왜 일어나며, 나한테 그리고 심지어 믿는 사람들한테도 안좋은 일이 일어나야만 하냐라는 부분이잖아요?
그럴 때에도 “나도 한창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한거다”, “근데 이 얘기를 해주고 싶다, 무슨 얘기냐면.. 게임의 운영자가 있다고 생각을 해보자, 그게 바로 하나님이고 서버를 만드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 마음이 담긴 희대의 역작이다. 근데 그 역작이 돌아가는 기초적인 흐름 안에서 유저들이 너무도 사랑스럽고 플레이 해준다는 것이 이 모든 것을 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데, 중간에 시스템을 악용하는 버그 플레이어들이 나타났다.
근데 그 사람들에게 무분별한 제재를 줄 수는 없는 것이지 않냐? 왜냐하면 그렇게 할 시 프로그램을 만든 규칙과 흐름, 질서를 깨야 된다. 그렇게 되면 그 부분에 의해 다른 선량한 플레이어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고 운영자는 그것을 원치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무분별한 버그 플레이어들이 악한 짓을 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을 바랄 뿐이다” 이런식의 생각을 갖고 얘기를 해줄 것 같아요.
요약하면 신이 정해 놓은 진리 안에서의 이치가 있는건데 그 부분들에 있어서 플레이어 한 두명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개입해서 보상을 주거나 제재를 주거나 하는게 불합리하다고 말해주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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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상당히 재밌는 비유로 얘기를 해주셨네요. 한번쯤 다들 생각해볼 법한 부분들을 게임으로 잘 비유해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Q. 하나님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 : 있다고는 믿었어요.
👨⚖️ : 있다고는 믿었는데, 신앙적으로 믿느냐 안 믿느냐의 문제였던 건가요? Q. 믿기까지의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에 대해 물어보고 싶어요.
🦸♂️ : 시간은 좀 걸렸죠.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믿는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그 과정에 있어서나 그 이후의 제 행보에 대해 만약 믿었던 대상이 없는 존재라해도 원망하거나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가?가 선행이 돼야 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결단이 서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제가 교회를 처음 나온 게 5살 때부터인가였는데 자의에 의한 신앙생활은 군대에 다녀오고 부터였어요. 휴가 나와서 어떤 형이 저를 셀 모임으로 인도해주고 나서부터 수요 예배도 나오게 되고 자연스럽게 교회 사람들과 융화되면서 신앙적인 의문도 생기고.. 되게 자연스러운 흐름이었거든요
중간중간 생기는 신앙적인 의문들을 해결해 나감으로서 좀 더 안쪽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게 되고 진지하게 신을 믿느냐 안 믿느냐까지 고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냥 가볍게 다니는 거면 “그냥 다니는 거지~ 믿고 자시고가 어딨어” 하겠지만
어느 순간 “이제 더 이상은 내가 이걸 확정 짓지 않으면 내 주위의 생활 사역의 생활이 부정당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딱 들었을때, 그때부터 고민한 시간이 5년은 걸린 것 같아요.
👨⚖️ : 그러면, 믿음은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의지도 조금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 저는 사람들의 의지도 필요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런 비유들 많이 하잖아요. 하나님께서 노크 하시는데 문을 열고 말고는 우리의 의지다. 와주시는 건 모두에게 와주시는데 내 마음이 닫혀 있으면 완전 슬픈거 죠. 저는 이 부분을 듣고 이런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는 벽이 두꺼워서 노크해도 안에서 안 들려요. 근데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가까워질수록 그 벽의 두께가 얇아지는 거예요. 그 상황에서 노크를 하면 전보다는 울리니까.
내가 직접 열어줄 수도 있는..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그래서 전적으로 이제 넌 오늘부터 믿는 거야 하고 하나님께서 딱 믿음을 주시는게 아니라 우리의 선택으로 문의 간격을 점점 좁혀나가다가 결국 그 문을 열게 되는 것까지가 거기는 이제 저희의 의지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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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이번 비유도 되게 신박하네요! 이해가 잘 된 것 같습니다. 다음 질문을 드려보도록 할게요. Q.교회에 바라는 점이나 하나님께 바라는 점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돼요
🦸♂️ : 저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하나님한테는 섣불리 바라기가 힘들어요. 왜냐하면 내가 정말 옳게 바라고 있는지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많이 고민을 하는 스타일이라.. 근데 이제 교회에는 바라는 게 많죠(웃음) 이 부분은 특정 썰이 있습니다.
아는 형 중에 선교단체에서 간사까지 했었고 목사까지 준비를 할까 했던 형이 있는데 그분이 겪은 일화가 있어요. 아는 목사님들 사이의 더러운 세계에 대한 이야기.. 선교 단체 중에 ccc 말고 유명했던 단체가 있는데 성경을 공부하고 모이는데 힘쓰는 단체다 보니까 지식이 엄청 많아요.
근데 오히려 그런 사람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물질적인 부분을 부각시킨다던가, 생활적 측면에서의 안이함을 보게 된거죠. 또 목사님들끼리 수련회 가면 말씀보다 ‘교회에서 지 마음대로 하는 권사 엿 먹이는 법’ 이런 거 가르치고 있고 그런 부분들을 보면서 “이제는 내가 교회를 굳이 갈 필요가 없겠다.”라는 생각을 했대요. 그래서 제가 물어봤어요. “형님 그러면 형님은 아직도 하나님을 믿으세요?“ 그랬더니 믿는대요 그래도 교회는 가지 않는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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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화도 있고 또 안에서는 신실하게 믿는데 근데 밖에 나가면 아동학대범, 그런 사람들이 있었나봐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교육 받을 때 교수님이 그렇게 얘기를 했대요. 그런 모순적인 모습을 보면서 자기는 그리스도인들 싫어한다.. 라는 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
한 교회나 단체의 대표적인 사람들이 잘 세워지고 모범을 보여야 아무래도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좋아지는데, 안 좋은 부분들만 부각되다보니까 당연히 부정적 관념들이 뿌리 박힌 사람들이 늘어나고, 받아들이기 힘들어지니까 안타까운 것 같아요.
👨⚖️ : 그런 부분을 경험하고 교회를 떠나시는 분들을 위해 교회에서도 담임 목사님이나 직책을 받은 분들이 더 잘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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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시작. 우리를 향한 예수그리스도의 죽음을 기억하자.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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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질문입니다! Q. 본인이 받은 이 땅에서의 임무 사명에 대한 명확한 확신이 있는지 궁금해요. 공무원이라는 직업이랑 연관이 돼서 직업을 선택하신건지 궁금했거든요
🦸♂️ : 일단은 처음. 꿈을 꾸게 된 거는 단순히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봤어요. 아무래도 아버지 어머니를 많이 보고 자라고 그분들이 가진 직업을 똑같이 이어받는 경우도 굉장히 많잖아요.
일차적으로는 이런 흐름이었고. 두 번째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즐거울까 생각했을 때, 돈보다 좀 더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봉사라든가, 공헌적인 부분이 되게 뜻깊겠다 해서 공무원이라는 꿈을 꾸게 됐고 준비를 하게 됐는데 사명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주셔서 좀 감사하네요..
올해 되게 신앙이 많이 다운됐었어요. 그 타이밍에 sm 수련회(28세 이상 청년부-편집자)가 있어서 제가 vm(20~27세-편집자)임에도 불구하고 신청에서 갔었죠. 근데 첫날에는 괜히 왔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제가 외박 때 간거라 도착했을 땐 설교도 끝나 있고 마무리 찬양 중이었거든요? 저는 교회 안에서 사람들이랑 엄청 친하게 지내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모르는 형 누나들이 대부분이었어서 관계적인 부분을 생각했을때 아 괜히 왔다 싶었죠. 차라리 동기 형 누나들이랑 술이나 먹을 걸! 그런 생각이 진짜 많이 들었어요.(웃음)
그렇게 생각하다가 2번째날 첫 번째 프로그램때 ‘하나님께 받은 사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적는 시간이 있었어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속는셈 치고 기도를 했었어요. "지금 응답 안해주실 거 안다.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교회를 많이 오래 다녔는데.. 그동안에도 모르고 지냈는데 이 수련회 한 번 진짜 하루도 안 되는 그 사이 동안 깨닫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안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내 사명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기도했어요.
그날 밤 "당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메멘토모리 설교였거든요. 되게 와닿았던게 아무래도 '이 세상에서의 잘 산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기독교적인 관점에서는 굉장히 꽝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잖아요? 다들 공감 하실거에요.
하지만 사후세계의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가치가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흐려졌던 믿음이 조금씩 생기더라구요. 지금은 죽음을 외면하며 살지만, 당장 죽음을 경험하고 겨우 살아난다면 그 앞으로 그 뒤에 삶은 되게 소중하고 의미 있게 살겠죠. 그런 부분들을 생각했을때, 제가 하는 공무 현장에서 어려움에 있는 사람들을 건진다면 그분들이 사후 세계를 좀 더 생각하면서 귀한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여기서 이제 사명이랑 연결이 되는데 삶의 위기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수 있는 매개체로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시고 생명에 대해 깨닫고 사후세계에 대해서 고찰을 하다가 교회로 와서 하나님을 믿게 되는.. 그런 과정을 생각한 것 같아요.
수련회때의 메멘토모리 설교가 저에게는 난생 처음으로 울음이 나왔던 예배였고, 그만큼 값지고 은혜였던.. 귀중했던 경험이었어요.
👨⚖️ : 긴 시간 인터뷰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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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한마디
같은 과정을 걸어가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해주면서, 자신의 신앙에 있어서는 엄격한 반골청년의 인터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요. 의심 하면서도 한걸음 내딛어 눈물과 은혜의 시간을 경험하고, 직업과 연결된 사명을 발견한 반골청년, 우리에겐 그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지금까지의 실패와 타성, 경험들을 내려놓고 다시 한번 하나님께 나아가려는 태도'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의심은 끝없이 품으면서도, 중심과 행동에서는 겨자씨만한 믿음을 갖고서 한걸음 내딛는 연습을 해보시는 것, 어떤가요? 아직도 예수님을 손가락으로 의심한 '도마'의 행동이 믿음 없이 보이나요?
큰 사명을 받고 앞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현대판 '의심많은 도마', 반골 청년의 앞길을 함께 응원하며 기대해봅니다 :D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뽕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기어라하면 그대로 될 것이다.(눅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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